소그룹

박미영
June 02, 2014 11:00 AM PST

교회를 함께 시작한 초기 멤버들에게 가장 큰 바램 중의 하나는 "공동체" 였다. 공동체가 일반적으로 포괄하는 의미,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놓고 나눠온 이야기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들 기대 가운데 빼놓을 수 없었던 그림은, 한 교회의 형제 자매님들이 소그룹으로 모여서 도란도란 깨알 같은 재미를 나누고 기도하며, 서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같이 살아가기도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우리의 소그룹은 교회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었고, 우리는 매주 금요일 저녁, 일과 후 한 집에 모여서 그시간을 공유하고 또 공감한다.

처음에는 목사님께서 목자가 되시는 소그룹, 전 교인이 함께 하는 소그룹 자체가 신선했다. 전 교인이 반찬을 한 두 가지씩 준비해 와서 만들어 먹는 비빔밥도, 모두가 한 식탁에 앉은 모습도 너무 금방 추억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최근에는 매주 시편 한 편을 함께 묵상하고 나누며 또 삶을 비춰보고,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 말씀이 우리 각자의 삶을 어떻게 찾아가고 비추는가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낀다. 동시에 한 말씀을 통해, 우리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보기도 하고, 비슷한 기도제목을 품게 됨을 확인하면서 힘을 얻는다.

두 살 짜리 우리 아들의 유치원에는 8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매주 주말마다 부모들이 주말에 찍은 아이들의 사진들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누군가가 그것을 인쇄해서 화요일 아침에 유치원에 가지고 온다. 아이들은 앨범을 같이 보면서 주말에 했던 일들을 "sharing" 한다. 때로는 그것이 일주일 내내 아이들의 화두가 되기도 하며, 그 사진 속의 체험들이 아이들의 마음 가운데 공통된 "기억"으로 자리잡는 걸 본다. 그렇게 아이들의 공동체는 더 풍성해지고 그속에서 아이들은 함께 자란다.

우리가 삶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 때로는 참 쉽지 않은 경험들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우리 삶을 인도하시고, 또 그 삶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묶어주시고, 우리를 자라게 하시는 은혜로 인해 우리는 또 월요일 아침을 맞는다.